제1096장
박경혜의 말에 심은주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선배님은 역시 나를 진심으로 신경 써 주시네.’
“은주야, 이천후는 어떤 타입의 여자를 좋아하는지 알아?”
박경혜가 갑자기 물었다.
“선배님, 왜 그러세요? 뭐 하시려고요?”
심은주는 경계하듯 물었다.
박경혜는 심각한 표정으로 심은주를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은주야, 나 이번엔 꼭 문파 임무를 완수해서 수제자가 되어야 해. 우리 청운파는 사람이 적고 스승님은 세속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 다른 문파의 사람들에게 늘 무시당하고 있어. 난 선배로서 너희를 보호할 책임이 있어. 내가 수제자가 되면 더 이상 아무도 우리 청운파를 깔보지 못할 거야.”
“선배님, 제가 오해했네요. 저희 청운파를 위해 그러시는 거군요...”
심은주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은둔 문파에 들어오기 전 심은주는 사업가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여자였다. 그런 그녀는 사람의 속셈을 꿰뚫는 눈이 있었다.
심은주는 박경혜의 의도를 모를 리 없었지만 그저 그녀의 연기에 맞춰주는 척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때 박경혜는 미소를 지으며 심은주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은주야. 꼭 나를 도와줘야 해.”
“알겠습니다.”
심은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은주야, 영웅도 미인의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다고 하잖아. 내가 보기엔 이천후도 그런 유혹에 약할 것 같아. 그래서 미인계를 써서 독왕경을 얻어오는 게 어떨까 싶어. 이천후는 어떤 여자를 좋아할 것 같아?”
박경혜는 심각한 표정으로 심은주를 바라봤다.
심은주는 멍해졌다. 그녀는 박경혜가 이렇게 대놓고 미인계를 쓰겠다고 말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천후에게 미인계가 통할 것 같지는 않았다.
자신 같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자 앞에서도 이천후는 항상 태연했으니 박경혜가 미인계를 쓰더라도 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미 돕겠다고 말했기에 심은주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천후 씨는 아마 대담하고 요염한 여자를 좋아할지도 모르겠어요.”
“대담하고 요염한 여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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