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5장
오태룡의 숨소리가 더 거칠어졌다. 그는 오늘 이후의 일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두 눈이 진선아를 향해 단단히 고정된 채 조금씩 다가갔다.
“선아야, 처음 너를 봤을 때부터 널 사랑하게 됐어. 오늘 우리 인연을 맺고 앞으로는 행복한 한 쌍의 원앙처럼 함께 살아가자...”
지금 상황만 아니었다면 진선아는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칼을 뽑아 오태룡이라는 이 인간말종을 단칼에 베어버렸을 것이다.
원래도 오태룡은 그녀에게 그다지 호감을 준 적이 없었고 그녀는 오히려 약간의 혐오감마저 느꼈다. 게다가 지금 그가 이렇게 비열한 수작으로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고는 온갖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늘어놓으니, 진선아는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진선아는 온몸에 힘이 빠져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오태룡이 말했던 이 약이 내상을 치료하고 체력을 강화한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반면에 그는 미리 해독제를 먹은 듯 온몸에 기운이 넘쳐 보였다.
진선아는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다리를 들어 눈앞의 테이블을 걷어찼다. 그러나 오태룡은 그것을 가볍게 막아냈다.
그녀는 살짝 놀랐다. 몸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마치 불길에 휩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몸속의 힘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오태룡, 이 쓰레기 같은 놈. 내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평생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진선아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하지만 오태룡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독약이 완전히 몸에 퍼진 게 분명했다. 이제 그녀는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거리낌 없이 진선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발목 하나를 잡았다.
진선아는 놀라서 발을 재빨리 빼려 했지만 오태룡의 힘이 워낙 강해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오태룡은 진선아의 발을 꽉 붙잡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신발을 단번에 벗겨내더니 아무렇게나 옆으로 던져 버렸다.
그 순간 진선아는 얼굴이 새하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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