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2장
“수희 씨, 제발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 하세요. 반드시 자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도 여러 번 도와드릴 수 없어요. 이런 문제는 남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결국 수희 씨의 의지가 가장 중요해요.”
이천후는 다시 한번 단호히 말했다.
그가 수희 주변에 들끓던 오귀를 모두 없애버렸지만 그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새로운 오귀들이 다시 나타날 것이다. 그녀가 스스로 자제하지 않는다면 이천후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의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었다.
...
그 시각 바로 옆 방에서는 진선아가 얼굴에 두르고 있던 베일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달도 부끄러워 숨을 정도로 완벽한 미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샤워를 마친 그녀는 하얀 가운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긴 팔다리와 곧은 자세로 인해 그녀는 흡사 물속에서 갓 피어난 연꽃처럼 더욱 고귀하고 청아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그녀의 키가 워낙 커서인지 이 호텔에 준비된 여성용 가운은 그녀에게 지나치게 짧았다. 상체는 간신히 가렸지만 하체는 다 드러나서 남자가 방에 있었다면 눈을 떼지 못했을 것이다.
진선아는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가볍게 닦고는 침대에 앉아 이번 ‘재난’에 대해 조용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수련의 길에서는 반드시 재난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특히 그녀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재난의 크기와 강도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늘도 재능을 시샘한다’는 말처럼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번에 그녀가 맞닥뜨린 재난은 그녀의 스승님이 이미 예측해놓은 바 있었다. 바로 ‘정조를 빼앗길 위기’였다.
이 재난은 진선아에게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진선아는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며 어린 시절부터 높은 자존심을 품고 살아왔다.
그 뒤로도 수려한 외모와 놀라운 재능을 인정받아 수월종이라는 초일류 은둔 문파에 들어가서 더없이 존귀한 삶을 누려왔다.
진선아에게 항상 특별한 대접이 따라다녔고 자연스레 세상 남자들을 하찮게 여기는 성격이 자리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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