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6장

홀에 모인 사람들은 이천후가 왕 장로의 자연유화를 손에 넣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 가득했다. ‘도대체 이천후는 어떻게 저걸 해낸 거지?’ 일부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이 아까 이천후를 공격하기 위해 육씨 가문 편에 섰던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지금 보니 왕하봉이 이천후를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혈수당의 수장인 진용수는 후회로 속이 타들어갔다. 이천후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임수란은 놀라움과 기쁨이 교차했고 이천후의 실력이 그녀에게 엄청난 안정감을 주고 있었다. 이천후는 자연유화를 자신의 손에 완전히 흡수한 후 왕하봉을 향해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이제 숨겨둔 비장의 독물들, 외눈 얼음두꺼비와 부몽화를 꺼내 봐. 하나씩 깨트려줄게.” 이 말은 왕하봉의 가슴을 망치로 내려치듯 큰 충격을 주었다. 이천후가 자신의 비장의 독물들까지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니, 과연 이천후는 정말 두려움이 없는 걸까? 저 두 가지 독물은 한번 맞으면 살길이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것이었다. “이천후, 네가 방금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내가 이 두 독물을 사용한다면 넌 틀림없이 죽어.” 외눈 얼음두꺼비의 독성을 신뢰하고 있는 왕하봉은 차분하게 냉소를 지었다. “이 얼음두꺼비의 독에 죽는다면 네겐 오히려 영광일 거야.” 그가 소매를 휘두르며 손바닥을 펴자 마치 얼음 조각 같은 두꺼비가 그의 손 위에 나타났다. 이 두꺼비는 한쪽 눈만 가지고 있었고 배를 계속 부풀리며 가만히 왕하봉의 손에 앉아 있었다. 왕하봉은 정혈을 두 번 뱉어내어 비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의 손은 계속해서 법결을 맺으며 주문을 외웠다. 그가 법결을 외울 때마다 두꺼비의 배가 점점 더 부풀어 오르더니 마치 공기 주머니처럼 커졌다. “이천후, 이제 너 죽을 때가 왔어!” 두꺼비의 배가 둥글게 부풀어 오르자 왕하봉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가라!” 푸우. 외눈 얼음두꺼비는 입을 벌려 한 덩이의 차가운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