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5장
“이천후... 이천후, 잠깐만!”
박경혜가 심은주의 손을 잡고 빠르게 다가와 이천후의 앞을 막았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이천후는 그녀를 흘겨보며 물었다.
박경혜는 얼굴이 살짝 붉어진 채로 허리를 숙여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천후, 전에 내가 너한테 실례했던 건 연태준 대사님을 끌어내고자 했던 것뿐이야.”
“정말이야. 일부러 그러려던 게 아니었어. 은주의 얼굴을 봐서라도 너무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사과할게.”
박경혜는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냉소를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자 태도가 정말 빠르게 변하는군. 내가 사상침법을 사용할 줄 알아 연태준의 주목을 받아서 이러는 거겠지. 그렇지 않으면 과연 이 여자가 나에게 이렇게 공손했을까?’
이천후는 옆에 있던 심은주를 바라보았다. 심은주는 그저 어쩔 수 없는 듯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박경혜 씨, 그쪽이 전에 했던 무례는 은주 씨의 체면을 생각해서 넘어가 줄 수는 있지만 사과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뭐...”
박경혜는 몹시 난감한 표정이었다. 은둔 문파 출신인 그녀는 늘 자존심 강하고 고상한 태도를 유지해왔었다.
세속 사람들은 그녀의 눈에 먼지 같은 존재였기에 이천후에게 먼저 사과하는 것도 그녀로선 엄청난 굴욕이었다.
그런데 이천후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그녀는 난처함을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문파에서 내려온 임무를 생각하니 박경혜는 자존심을 잠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임무는 연태준을 만나 만독종을 상대할 방법을 얻어오는 것. 이를 실패하면 돌아가 벌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문파의 처벌은 그리 두렵지 않았다. 며칠 동안 갇히는 정도로 끝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3개월 후에 열릴 문파 내 수제자 선발 대회가 문제였다.
문파는 세 명의 수제자를 뽑아 미래의 문주로 키울 예정이었다. 그녀는 현재 전수 제자 신분이지만 이번 임무를 완수하면 수제자로 뽑히는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그러나 임무를 실패하면 수제자가 되는 건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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