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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장

이천후는 만독종을 없애는 방법을 물어보러 온 것이었는데 눈앞에 있는 사람이 만독종의 창시자라니... 이건 정말 일이 꼬여도 너무 꼬인 것이 아닌가 싶었다. “연태준 선생님, 실례가 많았습니다.” 이천후는 할 수 없이 한마디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연태준은 그를 붙잡고 말했다. “이 선생님, 어려워하지 말고 말씀해 보십시오. 제 손녀의 다리를 고칠 수만 있다면 어떤 조건이든 들어드리겠습니다.” 이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저는 만독종과 원한이 얽혀 있어서 그 문파를 없애고 싶습니다.” 연태준은 약간 놀라는 기색을 보이더니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이 선생님, 저도 이미 만독종과 인연을 끊었으니 이제는 상관없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곳이 저의 전통이기에 그 문파가 사라지는 건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한은 풀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만독종에서 계속 사람을 보내 괴롭히니 그놈들을 없애지 않으면 편히 잠들 수가 없습니다. 독이라는 게 워낙 예측이 불가능해서...” 이천후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연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천후의 말을 이해한 듯했다. 연태준은 몇 초간 생각에 잠겼다가 품속에서 청색 팬던트를 하나 꺼내며 말했다. “이건 만독종의 종주 청옥패입니다. 선생님께 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 이 선생님께서 만독종의 종주가 되시는 겁니다.” “이러면 원한이 풀리지 않겠습니까?” 이천후는 그의 갑작스러운 말에 충격을 받았다. “왜요, 제 말이 틀렸습니까?” 연태준은 미소 지으며 물었다. “아니요. 연 선생님의 말씀도 맞습니다.” 이천후는 황당한 표정으로 웃었다. 연태준의 행동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자신과 만독종의 원한을 풀기 위해 아예 종주의 자리를 내어주겠다니. 이제 만독종은 이천후의 것이 되었고 그가 곧 만독종의 수장이다. 이러면 더 이상 원한이랄 것도 남아 있지 않을 터였다. “연 선생님, 정말 진심이십니까?” 이천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연태준은 천천히 말했다. “이 선생님, 농담이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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