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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장

이천후는 약간 난감했다. 심은주의 선배란 사람이 보통 까다로운 인물은 아닌 듯했다. 아직 만나보지도 않았는데 심은주가 벌써부터 미리 사과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알겠어요. 은주 씨가 부탁하니까 봐주는 거예요. 착한 남자는 까칠한 여자랑 싸우지 않거든요.”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저희 선배님은 악녀는 아니에요. 참 좋은 사람인데 좀 고지식하달까요, 생각이 너무 깊이 박혀 있을 뿐이에요.” 심은주는 한숨을 쉬었다. “됐어요. 그만 말하고 빨리 가죠.” 이천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심은주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서둘러 걸었다. 그런데 두 걸음쯤 가다 말고 갑자기 멈춰서서 다급하게 말했다. “아, 맞다! 그리고 저희 선배님은 정말, 정말 남자를 극도로 싫어해요. 그러니까 이따가 너무 저한테 친근하게 대하지 마요. 아니면 선배님이 바로 그 자리에서 화를 내실걸요?” 이천후는 심은주의 선배라는 사람이 참 어이가 없었다. ‘왜 그렇게 남자를 싫어하는 걸까? 혹시 과거에 무슨 상처라도 받은 걸까?’ 심은주가 잔뜩 긴장해 있는 모습에 오히려 이천후는 그 선배를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약 10여 분 후 그들은 심은주의 선배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들이 막 도착하자 심은주의 등 뒤에서 엄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은주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심은주는 몸을 돌려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이천후도 시선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봤다. 폭포가 쏟아지듯 늘어진 긴 머리에 우아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여인이었다. 전형적인 계란형 얼굴에 매끈한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긴 했지만 얼굴에서는 차가운 위엄이 느껴졌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냉랭한 기운에 반항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누구라도 그녀를 보면 쉽게 긴장할 것 같았다. 심은주가 이토록 선배를 두려워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녀는 표정과 분위기만으로도 이미 ‘나와 쉽게 어울릴 생각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심은주의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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