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3장
이천후는 새로 나타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검은 옷과 흰 옷을 입은 중년 남자 두 명이 마치 저승사자처럼 위엄 있는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둘 다 무공 수준은 지급 중기였지만 그들이 내뿜는 기운은 그보다 훨씬 강했다.
이천후의 시선이 검은 옷을 입은 남자의 손에 머물렀다. 그는 주먹만 한 크기의 청동 방울을 쥐고 있었고 그 위에는 신비로운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방울은 오랜 세월을 간직한 듯한 고풍스러운 기운을 풍기며 옅은 금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법기인가?’
이천후는 의미심장하게 눈매를 좁혔다.
이때 두 집행관이 바닥에 쓰러진 송원혁을 보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이 불경한 놈! 감히 우리 각주님을 다치게 하다니, 반드시 널 영혼까지 소멸시켜버리겠어!”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어. 당장 잡아서 죽여버려! 살을 벗기고 힘줄을 뽑아서 그 대가를 치르게 해!”
송원혁은 바닥에 엎드린 채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두 집행관은 순식간에 움직였다. 흰옷을 입은 자가 이천후에게 돌진했고 검은옷을 입은 자는 제자리를 지키며 손에 든 청동 방울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흰옷을 입은 남자의 손에는 새까만 사슬이 나타났다. 그가 사슬을 휘두르자 그것은 마치 거대한 철창처럼 이천후의 목과 머리를 향해 맹렬하게 내리쳤다. 검은 사슬에서 귀청이 찢어질 듯한 휘파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적으로 이 사슬의 움직임은 산이 무너지고 바다의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위력을 자랑했다.
“현음쇄예요! 천무각의 열 가지 법기 중 하나입니다! 이 대사님, 위험합니다! 어서 피하세요!”
유정철은 흰옷을 입은 남자의 사슬을 보자마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하지만 이천후는 꼼짝도 하지 않고 날아오는 사슬을 단숨에 움켜잡았다.
“하하, 이제 현음쇄의 위력을 제대로 맛보게 해주지.”
흰옷을 입은 남자는 냉소를 띠며 두 팔에 힘을 주자 검은 사슬에서 강한 음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거대한 물결처럼 이천후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하하하! 이제 끝났군. 이천후는 내 현음쇄의 음기에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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