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이보현은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이서, 뭐 하는 거야?" 문 앞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바로 이보현의 전처 류이서였다. 류이서는 천천히 고개를 천천히 들어 이보현을 보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보현 씨,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벌을 받을 테니 류씨 가문을 용서해 주세요." "무슨 소리야, 난 류씨 가문을 건드린 적이 없는데." 이보현은 의아하게 물었다. 류이서는 울먹이며 대답했다. "당신은 류씨 집안을 건드리지 않았지만, 케이프가 배후에서 압박을 주는 바람에 이미 류씨 집안을 파산 직전까지 가게 되었어요. 나는 류씨 가문을 떠나서 모든 벌을 받을 수 있지만, 버들잎은 류씨 가문 3대가 심혈을 기울인 거예요. 제발, 버들잎을 내버려 주세요, 네?" 이보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류이서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들어와서 얘기하자." 이보현이 초인종을 누르자 김소월이 정장 차림으로 방문을 열었다. 김소월의 시선이 세 사람을 훑으며 놀란 듯 말했다. "이런, 이서 씨 웬일이세요, 그리고 이분이 누구예요?" 이보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참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류이서가 밖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걸 그녀가 모를 리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김소월의 연기를 모른 척하며 들어가서 얘기하자고 했다. 김소월은 류이서를 열성스레 부축해 그들과 함께 거실로 와서 앉았다. 이보현은 유부환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태성시의 유부환 대사님이시다." "네, 오래전부터 이야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김소월은 예의를 갖추고 대범하게 인사했다. 유부환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보현 씨, 그렇게 말하니, 부끄럽네요." 이보현은 웃으며 류이서에게 눈길을 주더니 천천히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류이서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김소월을 바라보았다. 김소월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류이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류이서는 심호흡을 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보현 대표님, 제가 눈이 멀어서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어요.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