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이보현은 휴대폰을 꺼내 강수진으로부터 걸려온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보현아,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까?" 전화 건너편에서 강수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보현은 황급히 거절했다: "아니, 괜찮아, 혼자 가면 돼." "그래, 알겠어. 늦지 말고 와." 말을 마친 후 강수진은 전화를 끊었다. 이보현은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해서 오랜 만에 동창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그 역시 매우 설렜다. 어쨌든 그에게 친구도 별로 없었고 이러한 우정도 보기 드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집을 나서 곧바로 해운성 갤러리아몰로 향했다. 해운성몰은 각종 레스토랑과 술집 등 오락장소로 함께 이루어진 유명한 쇼핑몰이었는데 성남시에서도 유명한 편이였다. 30분 후 이보현은 해운성몰에 도착했고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소파에 앉아있는 강수진을 보았다, 마치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강수진도 이보현을 보고 바로 일어나 이보현을 마지하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같이 가자, 친구들은 이미 다 왔어." 이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수진을 따라 레스토랑 룸에 들어갔다. 룸에 들어가보니 이미 심여 명의 동창들이 앉아 있었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보현이 들어온 것을 보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이보현에게 인사를 건넸고 이보현의 마음속에는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북받쳐 올랐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해외로 떠난 이보현은 오랜 시간동안 외롭게 싸우며 지냈고 얼마만에 느껴보는 옛날 감성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는 다정하게 동창들과 인사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다. 이때 강수진이 말했다: "이보현, 졸업하자마자 사라지더니 어떻게 된 거야, 우린 서로 연락하며 지냈는데 너만 감감 무소식이였어, 다들 너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다고." "미안." 이보현이 말했다: "외국에서 밥벌이 하느라 너희 들이랑 연락할 생각을 못했네. 어느덧 시간도 이렇게 훌쩍 지나가 버렸네." 동창들은 웃으며 이보현의 얘기를 들었고, 이보현은 일하면서 지냈다고 말하며 가볍게 넘겼다. 이때 웨이터가 음식들을 나르기 시작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