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이보현은 미소로 대신 대답했고 차를 몰고 떠났다. 김소월은 이보현이 차린 푸짐한 식탁을 바라보며 차마 웃을 수 없었다, 평소 식욕이 왕성했고 먹성이 좋았던 그녀였지만 지금 이 순간 아무런 입맛도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보현은 교외에 있는 해안섬에 도착했다. 해안섬은 상관 가문에서 수백 억을 들여 휴가를 위해 지은 섬이였다. 원래 있던 호수에 인공적으로 작은 섬을 만들었고 마치 큰 공원처럼 해놓았다, 민박식 호텔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성남시에서도 유명했다. 이보현은 섬밖에 차를 세워놓고 다리를 건너 들어갔다. 이 시각 해안섬 중앙광장에는 십여명 넘어보이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가운데 놓여있는 의자에는 60세 전후로 보이는 노인이 앉아 있었고 한 쌍의 봉황눈은 강렬한 눈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 사람은 다름아닌 상관 가문의 주인 상관재덕이였다, 그리고 그의 뒤엔 두 아들 상관문과 상관무가 서있었다. 그리고 그의 양켠에는 각각 성남시의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씨 가문과 정씨 가문 어른들이 앉아 있었다. 상관 가문과 비교할 순 없었지만 이 두 가문 역시 성남시에서 세력이 강한 대단한 집안들이였다. 거의 8시가 될 무렵, 상관재덕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오늘 두 집안을 부른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저희 3대 가문은 무시당해선 안되는 존재입니다. 지금 저희의 사람에게 일이 생겼으니 누군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겠죠." 문씨 가문의 주인 문성권과 정씨 가문의 주인 정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늘 상관 가문을 우러러 봐왔기에 자연스레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 두 집안이 그렇게 순종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상관재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성남시의 선두주자로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따르게 하기 위해 때때로 자신의 힘을 과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때 다리에서 걸어오던 이보현이 점차 모습을 드러냈고 이보현은 해안섬에 들어섰다. 상관 가문, 문씨 가문과 정씨 가문의 열명이 넘는 부하들은 즉시 이보현을 둘러싸며 혹여나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