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왕지숙은 약간 찔렸지만 여전히 큰소리를 치며 말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자기가 잘못해서 잡혀놓고 이제 와서 남 탓 하려는 거야?" 류이서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시겠어요? 정말로 어머니가 한 거면 지금이라도 가서 사과하세요,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인정하면 아직 늦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나랑 아무 상관 없다고." 왕지숙이 이 한 마디를 남기고는 황급히 떠났다. 류이서는 어머니가 한 짓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성격에 잘못을 인정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류이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힘이 쫙 풀린 채 털썩 주저앉았다, 과연 류씨 가문은 이대로 끝인 것일까. ... 이보현은 모든 고민을 뒤로한 채 운전하여 몇 킬로메터 떨어진 아침 시장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아침 시장은 여전히 열려있었다, 이곳의 야채들은 인근 지역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신선했으며 종류도 더 다양했다. 자신의 일 때문에 밤새 고생한 김소월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오늘 저녁 그녀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여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아침 시장에서 한창 장을 보고 있을 때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보현?" 이보현은 고개를 돌려 청바지를 입은 사랑스러운 어떤 20대의 여성이 자신을 보고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한참 동안 멍하니 서있다 그제서야 이 여성이 누군지 떠올랐다. "강수진?" 이보현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수진 역시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예쁜 보조개를 드러냈다: "야, 진짜 오랜 만이다. 너인 것 같은데 혹시나 잘못 봤을까 봐 한참 망설이다 불렀는데, 요즘 어때? 잘 지내고 있지?" "잘 지내지." 동창을 만난 이보현은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중학교 때까지만 다니고 자퇴한 그에게 강수진은 몇 안되는 동창친구들 중 한 명이였다. 전에 짝궁이었던 두 사람은 꽤 친한 사이였었다. 어느덧, 십 년이 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