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6화 사고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
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알겠어요.”
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
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
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
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
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
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
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
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
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
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
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
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
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
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
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
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
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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