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1화 사주를 받다
"누구예요?"
"소찬학의 계좌에서 나온 돈이 있었어. 은행에 알아보니까, 경찰에 잡히기 전에 미리 손을 썼다고 하더군, 별일이 없다면 아마 날짜에 맞춰 남씨 가문의 계좌로 송금하려 했을 거야."
"우리가 그 생일 파티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더라고 그는 오래 숨길 수 없을 거에요."
남유주는 눈썹을 찌푸렸다,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했다.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파도처럼 격동하고 있었다.
무엇인가가 틀어지려고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에요, 그는 그리 어리석지는 않아요 뭔가 이상해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날 싫어할 수는 있지만, 날 죽일 정도로 싫어한다고요? 날 죽여서까지 얻을 이익이 뭔데요?"
남유주는 핵심 부분을 파악했다.
"소찬학이 그들에게 돈을 주었더라도, 그 때문에 그들은 당신과 척을 지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요."
박수혁은 그녀를 깊이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우리 사모님, 점점 똑똑해지네?"
남유주가 이마를 찌푸렸다. 박수혁은 이미 눈치를 챈 것 같았다.
박수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의심하고 있어. 소찬학의 뒤에 분명 누군가 지시했을 거야. 20년 동안 몸을 숨긴 채 평온하게 지낸 그가 왜 갑자기 자기를 드러냈을까? 아마도 누군가 그가 나설 수밖에 없게 조종했겠지."
남유주는 순식간에 생각이 정리되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그를 이용하려고 했다는 거죠?"
"그래."
박수혁이 웃었다. 의사가 다가와 말했다.
"대표님, 사모님, 환자가 깨어났습니다."
박수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남유주의 손을 잡고 나갔다.
남연이 속임수를 저지른 뒤로 의사는 그녀가 종일 깨어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약에 수면제 같은 것을 섞어 놓았다.
그래야 그녀가 더 얌전해지기 때문이다.
의사는 그녀 방에 있는 다른 환자를 미리 다른 병실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박수혁과 남유주를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남연이 그들이 들어온 것을 보자마자,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그녀의 눈은 한순간에 맑고 예리해졌다.
"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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