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0화 기쁨, 공포
남유주는 웃는 듯 마는 듯 고개를 들고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둘러봤다.
그녀의 눈빛에 큰어머니는 미소가 굳어지더니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감정을 숨길 줄 모르는 남연의 얼굴에는 격한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큰아버지는 더더욱 체면을 내려놓기 싫어 콧방귀를 뀌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적당히 해. 연이가 틀린 말 했어? 네가 인터넷에서 얼마나 욕먹고 있는데, 네가 남 씨가 아니었으면 박수혁 대표와 어울리기나 해?
우리가 이만큼 손 내밀었으면 너도 넙죽 받을 줄 알아야지. 그깟 자존심 때문에 잘난 척하면서 상황 악화시키지 마.”
호텔 방에는 정적이 흘렀다.
남유주는 콧방귀를 뀌며 천천히 일어나 큰아버지를 훑어보았다.
“제가 빚이라도 졌어요? 손 내밀면 넙죽 받게요?
할아버지 유언장 잊으셨어요? 다이그룹은 큰아버지가 아닌 저한테 상속하신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포기했어요. 제가 남씨 가문과 관계를 끊겠다고 했어요.
근데 제 허락도 없이 찾아오셨어요? 왜요, 회사 운영이 힘들어요?”
큰아버지는 창피함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으며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너 스스로 포기해 놓고 왜 지금 와서 딴소리야? 게다가 회사가 네 손에 들어간다고 지금과 다를 것 같아? 아버지는 오랜 병으로 제정신이 아니셨어. 그러니까 그런 유언장을 쓰셨겠지.
네가 잘나서 그렇게 된된 줄 알아?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어!”
큰아버지는 남유주가 박수혁이라는 거물을 뒤에 업고 회사를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웠다.
‘그건 절대 안 되지!’
그 말에 남유주는 피식 웃었다.
‘역시 큰아버지는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알 리가 없어.’
그녀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느긋하게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준 건 다시 가져올 생각 없어요.”
큰어머니는 한 걸음 앞서서 그녀의 손을 덥석 잡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유주야, 너도 남씨 가문 사람이고 우린 한 가족이야. 그런데 네 거 내 거가 어딨겠어. 게다가 넌 지금 태한그룹의 안주인이 되었으니 부족한 거 없잖아.
너도 알다시피 다이그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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