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9화 두 번째 방안
“아닙니다, 기사가 데리러 올 겁니다.”
천유희가 웃음을 지었다.
그가 사양하는 말들을 그녀가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진심도 아닐 텐데 왜 이렇게 적극적일까?
박수혁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도하고 차갑고 낯선 사람이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침울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번에 분명 그가 곁에 있던 여자에게 따뜻하게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았다.
착각이 아니었다.
천유희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사업을 할만한 사람이 아니지만, 아버지가 살아계시는 동안은 잠시 그녀를 밀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앞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천유희는 CK 그룹을 완전히 지배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했다. 정확히 말하면 남편, 그녀의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 필요했다.
그녀 대신 CK 그룹을 관리하고 감히 아무도 넘보지 못하도록.
박수혁이 바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녀는 그의 감정을 탐내지 않고 그의 주변에 여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괜찮은 거래라고 생각했다.
다만 아버지는 그녀에게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허나 성안 그룹에서 겪었던 일이 아직도 생생했으니.
그녀는 당연히 그렇게 바보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각자 기사를 기다리며 함께 서있었다.
역시나 천유희의 기사가 먼저 왔다.
박수혁은 예의상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
천유희는 부드럽게 감사 인사를 하고 허리를 굽혀 차에 올라탔다.
다만 치마가 너무 길어 문틈에 끼어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막 허리를 굽히려 하는 순간 박수혁은 허리를 굽힌 김에 머리를 숙여 끼어버린 치맛자락을 빼주었다.
불빛에 비친 남자의 옆모습이 유난히 밝게 비났다. 마치 조각을 한 얼굴처럼 섹시하고 차분해 보였다.
왠지 모르게 천유희의 마음이 흔들리더니 뭔가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날 박수혁이 옆에 있던 남유주에게 웃음을 짓는 모습이 보인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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