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7화 전환
심지어 박수혁과 결혼 얘기가 오갔던 파혼녀가 그녀의 앞에 앉아 둘의 관계를 자랑하고 있는 이 상황이 우스꽝스러웠다.
그녀의 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던 그녀의 가슴은 무척이나 빠르게 뛰었다. 이형욱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보다 더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감정과 고통이 그녀의 온몸에 더해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성미려는 그녀에게 천국과 지옥을 맛보게 했다. 그녀의 격한 반응을 지켜보던 성미려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렸다.
"이건 어제 녹음했어요.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전부 다 들었어요. 인터넷에 공개할까 하려다가 괜히 무고한 사람한테 피해줄까 봐, 이렇게 유주 씨한테만 알리는 거예요."
남유주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성미려를 바라보았다. 남유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성미려가 먼저 말하기를 기다렸다. 성미려는 친근하게 웃었다.
"유주씨가 수혁씨에 대한 감정이 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 남자를 안 좋아할 사람이 있겠어요? 처음에는 나도 수혁씨 집안 배경이 좋아 마음이 갔지만, 얼마 못 가 그 사람을 마음에 품게 되더라고요. 절대 놓칠 수 없었어요, 그게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굴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유주 씨도 알다시피 수혁 씨는 사람 마음 가지고 노는 사람이에요. 유주 씨가 좋아하는 마음의 크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에요?"
남유주는 입을 살짝 벌려 정신을 되찾았다. 그녀는 성미려가 좋은 마음으로 이런 사실을 알려줄 리 없다고 확신했다.
성미려는 원하는 게 분명했다. 남유주의 말에 성미려의 입꼬리가 더 짙어졌다.
"똑똑한 사람이니 잘 알 거라고 믿어요. 이미 결혼을 한번 실패한 입장이라 누구보다 잘 알겠지만, 사람 감정이라는 건 부속품에 불과해요, 남자의 감정은 믿을 게 못 돼요. 수혁씨를 유주씨가 10 만큼 좋아한다면, 수혁씨는 유주씨에게 1만큼의 보상만 해줄 거예요. 수혁씨 마음속에는 전 처 한 명 뿐이에요. 은정 씨를 죽도록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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