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6화 억압과 회유
낯선 번호이기에 그녀는 가차 없이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상대는 끈질기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나예요, 우리 만난 적 있죠?"
상대는 오만한 여자였다. 남유주는 상대가 누군지 알아차렸지만 애써 모르는 척 대꾸했다.
"아, 누구세요? 난 지금 아무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도대체 누군데 이렇게 아는 척을 하는 거예요?"
상대는 10초 동안 침묵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 성미려예요. 우리 한 번 만나죠? 부탁할 일이 있거든요."
남유주는 침대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갔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창 밖으로 보이는 짙푸른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수혁씨한테 얘기 들었어요. 미려씨 집안이 지금 위험한 상황이라고, 어떻게 변할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그러니까 미려씨랑 거리를 두라고 했거든요."
성미려의 목소리가 약간 거칠어졌다.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애초에.... 걱정하지 마요, 유주 씨한테 손댈 정도로 위태롭지 않으니까, 성안그룹의 일은 유주씨와 상관없는 일인 거 알아요."
"지금은 이렇게 말하겠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 줄 알고 내가 당신을 만나요?"
남유주가 가볍게 대꾸했다.
"좋아요, 그럼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만나주겠어요? 시간과 장소는 유주씨 말에 따를게요."
성미려는 말을 마친 뒤, 남유주가 어떤 대꾸도 하지 않자 이내 한 마디 덧붙였다.
"수혁씨가 유주씨를 진짜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 유주 씨가 그 집안에 며느리가 될 수 있는지 와도 연관되어 있어요."
남유주의 눈빛이 점차 어두워졌다. 그녀는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 두 사람은 암암리에 기 싸움을 하고 있었다. 만약 어제 성미려가 이렇게 짜증 섞인 도발을 했으면, 그녀는 당장 전화를 끊었겠지만, 오늘은 상황이 달랐고 그녀의 마음도 달랐다.
박수혁의 집안에 시집가는 것은 그녀의 관심 밖이었지만, 그녀는 따뜻한 아침이 이렇게 끝나는 게 아쉬웠다. 그래서 천천히 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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