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3화 누가 더 야비할까
성미려는 마치 구원자를 만난 듯이 그에게 달려갔다.
“수혁 씨...”
이한석은 그녀를 막지 못했다.
다행히 박수혁은 화를 내지 않았다. 표정을 보니 기분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주름 진 그녀의 옷은 여기저기 구겨져 있었고 메이크업은 심하게 무너져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너무 초라해 보였다.
박수혁이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어쩐 일이세요?”
성미려는 애써 침착하려 했다.
“그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어요. 밑 빠진 항아리에 물 붓는 그 자체에요. 그 일 때문에 아버지가 병원에 실려 갔고 지금 응급실에 계세요.”
박수혁은 담담하게 그녀를 힐끔 보고는 이해 안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병원에서 간호하시지 않고 왜 여기로 오신 거예요?”
고개를 든 성미려는 그의 차가운 반응에 어리둥절했다.
“그건 태한그룹이 저희에게 판 거잖아요. 왜 이런 문제들이 있다고 미리 알려주지 않았나요? 아니면 일부러 숨기고 우리가 함정에 걸려들 길 바란 거예요?”
그녀는 후자일까 봐 두려웠다.
비바람이 세게 불며 허접하게 지은 성안 그룹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녀의 물음에 박수혁은 아주 덤덤하게 반응했다. 귀찮아 보이기도 했고 굳이 솔직한 감정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썹사이에 주름이 잡혔다.
성미려는 애써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을 숨기고 있었다. 그는 밖에서와는 완전 다르게 냉담한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눈을 가늘게 뜬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있지만 비아냥거리진 않았다.
“제가 권한 건 아니잖아요? 한창 상승세를 달리고 있을 때 사과하는 의미로 그 프로젝트를 양보했어요. 이렇게 될거라곤 누구도 예상 못 했죠. 사업은 모험과 운이 따라야 한다는 걸 당신도 아시잖아요? 저도 그 험난한 길을 걸었었고요. 사장님이 몸져누운 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비서를 보내 한번 찾아뵐게요.”
그는 이한석에게 눈짓하며 말했다.
“돌아가는 길을 잘 모시도록 해.”
이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길을 안내하려 하자 그녀는 참아왔던 울분을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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