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7화 제2의 그가 되다
불과 며칠 사이에 그는 해외로 출장을 갔으며, 혹시라도 그녀가 서운해할까 봐 한 달이 걸릴 일을 며칠 만에 처리하고 급급히 귀국했다.
그런데 이런 꼴을 보게 되었으니, 어찌 미치지 않겠는가?
남유주는 굳은 표정으로 깊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대충 다른 남자 찾은 거 아니고요, 난 박수혁 씨가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전 제 상대를 선택할 자격이 있고요, 억지로 당신 곁에 있을 생각 추호도 없어요.
수혁 씨한테 관심 없으니까 저한테 더는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아무리 강요해도 소용없어요.”
그녀는 박수혁에게 한 걸음 다가가 차가운 눈빛을 보내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혁 씨, 전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이형욱을 죽일 수도 있어요. 수혁 씨 설마 제2의 이형욱이 되고 싶은 건 아니죠?”
나지막한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에 흩어져 버렸다.
박수혁은 그대로 몸이 굳어지더니 동공이 흔들렸다.
남유주의 말에 제대로 놀란 것 같았다.
위협적이라 그런 건 아니다.
그저 그녀가 자기와 이형욱을 한데 섞어 논하는 것이 놀라웠다.
‘이 여자 마음속에서 나는, 그 인간쓰레기와 같은 종류였어? 억지? 정말 그런 거야?’
남유주는 뒤로 한 발 물러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주희철의 차에 올라타 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주희철을 향해 말했다.
“가자, 늦은 거 아니야?”
주희철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시동을 걸었다.
이내 그녀는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았고, 박수혁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날 협박해? 내가 가만히 있을 줄만 알았어?’
남유주 눈빛에 가득했던 복잡함은 서서히 사라졌다.
차 안은 한동안 조용했다.
두 사람 모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남유주가 먼저 이 침묵을 깼다.
“에잇, 꽃 예뻤는데……”
주희철은 가볍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꽃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아쉬워해?”
남유주가 말했다.
“누가 그래, 나도 꽃 좋아해.”
이 말은 누가 봐도 거짓말이었다.
주희철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를 힐끔 보았다.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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