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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6화 위협

하지만 도리가 없는 이한석이 스스로 말을 걸었다. “남유주 씨, 오후부터는 메이드가 돌봐 드릴 거예요. 이건 제 연락처니까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 남유주는 이한석의 명함을 빤히 쳐다보더니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비서님한테 얘기해도 소용없을 테니 박수혁 씨 연락처 주세요.” 이한석은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대표님의 연락처는 함부로 드릴 수 없어요.” “좋아요, 그렇다면 경찰서에 연락해서 어떻게 양형할지 여쭤볼게요.” 남유주의 한 마디는 이한석의 정곡을 찔렀다. 이한석은 소름이 돋았다. 그는 이제야 남유주가 보통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도대체 얼마를 원하려고 저러는 거지?’ 이한석은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대표님은 왜 하필이면 이 여자를…’ 다행히 남유주는 이미 가정을 이루었다. 아니면 혹시라도 박수혁에게 빠지면 큰일이다. 이한석은 박수혁이 한동안 실패한 사랑의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어쩌면 이한석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한석은 결국 박수혁의 명함을 건네주었다. “여기 우리 대표님 명함이에요. 평소에 많이 바쁘시다 보니 전화를 제때 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한석은 그녀에게 예방주사를 놓았다. 남유주는 피식 웃더니 두 사람의 명함을 함께 두었다. 이한석은 점점 남유주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메이드는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메이드가 도착하니 이한석은 더는 이곳에 머무를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 기회에 대표님한테서 크게 받아내려는 게 분명해. 그러니까 여러 번 생각해 봐야겠지.’ 이한석은 메이드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 병실을 떠났다. 태한그룹. 병원에서 나온 이한석은 집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바로 회사로 나왔다. 이한석은 SC그룹의 우연준이 휴게실에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급히 우연준에게 다가갔다. “우 비서님?” 우연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입니다, 이 사장님.” 이한석은 쑥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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