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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6화 고목봉춘

소은호는 병원에서 한시연을 돌보고 있었다. 둘째라 익숙해질 법도 한데 가족들은 전혀 마음을 놓지 않았다. 소찬식은 가정부 몇 명을 병원에서 그녀를 돌보게 했지만 사실 그건 과한 처사였다. 사실 한시연의 일거수일투족은 전부 소은호가 케어하고 있었다. 며칠간 줄곧 병원에 출근하다 싶이 한 그는 퇴원 날이 다가오자 곧바로 한시연을 집으로 데려갔다. 소찬식이 손자를 데리고 본가로 오라고 하자 소은호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어쩔 수없이 소찬식 혼자 집에 있었다. 소은정이 갑자기 저녁에 집에서 가족 파티를 하자는 말을 들은 소찬식은 기쁜 마음에 껄껄 웃었다. 그는 얼른 소은해와 김하늘에게 연락했다. 소은정은 전동하에게 선물까지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전동하는 고개를 저으며 예의를 차리려 했다. 그는 윤이한에게 은행의 금고에 가 골동품 몇 점과 그림을 준비하게 했다. 그녀의 집에 처음 인사하러 갔던 날보다 더 성대하게 준비했다. 전동하는 눈썹을 찌푸리고 윤이한에게 분부했다. 전동하의 통화가 끝나자 옆에서 지켜보던 소은정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당신을 보면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그리고 이 많은 물건들 다 들고 가봤자 얼마나 귀한 건지 알아보지도 못해요. 며칠 동안 걸어두다가 이내 창고에 넣을 거예요." 전화를 끊은 전동하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괜찮아요. 가족이잖아요. 은행에 보관하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터라 아버님한테 맡기는 게 차라리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족들을 오랫동안 마음고생시켰잖아요. 당신은 쉽게 용서해 줬지만 아버님은 당신 딸이 걱정되어 마음이 불편하실 거예요. 만약에 내 딸이 그런 남자가 좋다고 하면 틀림없이 그놈 호되게 때려줬을 거예요." 할 말이 없었던 소은정은 먼 산을 바라보았다. 전동하를 만난 게 너무 기뻤던 나머지 다른 사람들 감정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소찬식이 그 정도로 화를 내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의 가족들 전부 한마음일 것이다. 윤이한이 준비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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