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5화 사랑
세상에서 아빠를 가장 좋아하는 새봄이는 전동하의 단점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새봄이는 전동하의 무한한 열등감을 보지 못했다.
아이들은 우르르 전동하를 에워쌌다.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전동하는 입꼬리를 올리기 위해 애썼다.
때마침 교실 안으로 선생님이 들어왔다.
전동하는 새봄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담듬은뒤 교실을 나왔다.
그는 교실 밖에서 십분 동안 새봄이를 지켜보았다.
결국 소은정의 재촉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아쉬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금방 가요."
소은정은 교문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걸어 나오는 전동하를 발견한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전동하는 눈앞에 아른거리는 새봄이가 있는 교실 쪽을 바라보며 아쉬운 듯 말했다.
"조그마한 우리 딸이 벌써 학교를 다니니까 마음이 아프네요."
그의 말에 소은정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마이크는 새봄이보다 더 어릴 때부터 학교 다녔잖아요."
전동하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마이크는 남자애고 독립성을 키우기 가장 좋은 환경이 학교니까 일찍 학교를 다닌 거지만 새봄이는 다르잖아요. 내 딸은 평생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새봄이가 원한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하늘의 별과 달을 따줄 기세였다.
어린 나이에 벌써 사람들의 유언비어에 노출되고 그걸 견뎌내야 할 아이를 생각하고 있으니 마음이 아팠다. 새봄이를 평생 자기 손 아귀에 두고 아무도 새봄이한테 상처를 주지 못하게 지키고 싶었다.
소은정은 지나치게 새봄이를 사랑하는 그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나무라지 않았다.
그녀도 새봄이를 학교에 보낼 때면 마음이 아파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새봄이는 한 번도 울거나 투정을 부리지 않았고 선생님도 새봄이가 학교생활을 매우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소은정은 새봄이의 학교생활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랐다.
소은정은 고개를 돌려 전동하를 바라보았다.
"회사 일은 다 정리했어요. 어디 갈까요?"
전동하는 그녀와 떨어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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