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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8화 CCTV

소은정은 꽤 오랜 시간 업무를 처리하느라 마음속에 의심이 사라져가는 듯했고, 여느 날과 다름이 없이 평범하다고 느껴졌다. 그녀는 목이 뻐근한지 스트레칭했고, 그런 그녀를 보면서 전동하는 어깨를 눌러주더니 이마에 입을 맞췄다. “방금 무슨 할 말이 있어 보이던데. 할 말 있어요?” 그의 말에 소은정은 흠칫했다. 하루의 피로감이 싹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전동하를 의심 해서는 안 되며 그가 자기를 해칠 리 없다는 생각이 점점 짙어졌다. 그뿐인가? 그토록 금실 좋은 그들 감정이 갑자기 변할 계기도 없었다. 그녀는 말을 하려다 가슴이 두근거려 입을 하려던 말을 삼켰다. 전동하의 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얼굴에 드리웠고,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해요. 우리 사이에 숨길 게 뭐가 있어요?” 소은정은 크게 심호흡하고는 마음속에 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술 마시고 돌아올 때는 멀쩡했는데 눈 떠보니까 몸이 이상했어요. 누가 약을 탄 것처럼 온몸이 시큰거리고 아픈데 상처는 하나도 없고 그래서……” 그녀는 전동하가 자신을 해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를 의심했다. “미안해요……” 그녀가 그를 의심해서는 안 됐었다고 말하려 했는데 전동하가 근엄한 표정으로 그녀의 두 손을 꼭 잡고 맞은편에 앉았다. 잠시 고요한 침묵이 흐르더니 마침내 전동하가 입을 열었다. “전에는 이런 느낌 느껴본 적 없어요?” 소은정이 고개를 젓더니 대답했다. “전에도 하늘이랑 유라랑 술 많이 마셨는데 오늘은 많이 마시지도 않았어요. 이럴 리가 없는데……” 전동하가 진지한 말투로 물었다. “어디서 마셨어요?” 소은정은 걱정스러운 듯한 그의 눈빛을 보며 마음이 놓였다. 아니라고 변명하지 않고 그녀를 위로하는 그를 보며 모든 의심이 다 풀리는 듯했다. “자주 가던 식당에서 전에 킵해둔 술을 마셨어요.” 전동하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말했다. “주소 찍어줘요. 어떤 사람 만났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도 말해줘요. 사람 시켜서 알아볼게요.” “내가 너무 예민한 걸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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