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3화 일분만 더
전동하는 살기가 느껴지는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직도 인정을 안 하네? 사실 네가 인정하든 안 하든 결과는 같아. 내 아내는 네 손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고 넌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하니까.”
안진은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처절한 울음을 터뜨렸다.
“정말 저 아니에요. 제발 믿어줘요!”
전동하는 피식 웃으며 냉기가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말했다.
“풀어줘? 그렇게 쉽게는 안 되지. 왜 내 아내를 바다에 빠뜨렸는지 이유를 말하라니까? 사랑 때문에? 박수혁을 가지고 싶어서? 그건 아닐 거야. 정말 박수혁을 그렇게 가지고 싶었으면 네 아버지가 붙잡히고 너 혼자 한국을 떠날 때 그렇게 순순히 가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럼 이유가 뭘까?”
목소리는 낮았지만 말투에서 비아냥이 느껴졌다.
마치 이미 답을 알고 있는데 그녀를 압박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안진은 사실을 얘기하지 않으면 영원히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박수혁은 이미 떠났어. 떠날 때 너에 관해서는 묻지도 않더라. 그 인간은 어쩔 수 없지 풀어줬지만 넌 아니잖아?”
전동하는 음산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 아들이 곧 박수혁의 곁으로 간다지? 나도 곧 귀국하는데 어떻게 할까?”
안진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힘겹게 버티고 있었던 건 누군가가 구해주러 올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박수혁은 가면서 그녀에 대해 묻지도 않았다고 한다.
아마 그녀가 여기서 죽었다고 해도 관심 한번 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그에게 귀찮기만 한 존재였으니까!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렀다.
안진은 온몸을 떨며 애원했다.
“아들은 건드리지 마세요. 제발요.”
전동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난 무고한 사람은 건드리지 않아. 네 아들이 박수혁의 핏줄이 맞는지 아닌지는 관심 없어. 그건 박수혁 본인도 관심 없을 거야. 내가 네 아들 데려가면 박수혁이 나한테 고맙다고 할지도 모르지.”
“물론 박수혁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줄 생각은 없지만 내가 진짜 화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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