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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다 알고 있대

소씨 일가에서 소은정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까지 보냈다는 말에 이한석도 혀를 내둘렀었다. 전세기를 한번 띄우는 데 드는 돈도 돈이지만 구청에서 허가를 내준 것만 해도 SC그룹의 기부금 또한 결코 적지 않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인터넷에 SC그룹에 관한 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는 건 그쪽에서 일부러 이 사실을 누르고 있다는 뜻이겠지. 이한석의 대답에 침묵하던 박수혁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손목에 걸린 은색 시계가 박수혁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듯 차가운 빛을 내뿜었다. “내가 물은 건 SC그룹이 아니라 은정이야.” 그제야 흠칫하던 이한석이 대답했다. “오 집사가 가보았는데 많이 다치신 것도 아니고 지금은 이미 퇴원하셨답니다.” 하지만 그의 대답에도 박수혁은 여전히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 결국 못 숨기겠네. 하긴, 숨기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결국 알게 되실 거야. 두 눈을 질끈 감은 이한석이 대답했다. “그리고...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소은정 대표님과 전동하 대표가 사귀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나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박수혁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순식간에 사무실 온도가 3 섭씨도 쯤은 내려간 것 같은 기분에 이한석이 몸을 움찔 떨었다. 어느새 호흡까지 거칠어진 박수혁이 이를 갈았다. “그런데 왜... 바로 보고하지 않은 거지?” 박수혁의 질문에 망설이던 이한석이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도대체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몰라서 그만...” 이한석의 대답과 함께 박수혁이 책상 위에 올려둔 물건을 전부 뒤엎었다. 파일더미와 함께 고가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윽, 역시... 이러실 줄 알았어... 이제부터 전쟁인 건가? “이렇게 중요한 일을 숨겨?” 정말 화가 난 건지 눈까지 빨개진 박수혁의 모습에 이한석이 고개를 푹 숙였다. “죄송합니다.” 책상을 다 쓸어버리고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자리에서 일어선 박수혁이 책상 다리를 쾅 걷어찼다. 고개를 든 박수혁이 단 일말의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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