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4화 자리부터 옮겨요
소은정의 질문에 한숨을 푹 내쉰 전동하가 진지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그냥 은정 씨랑 가까운 곳에서 지내고 싶어서요. 할 수만 있다면 은정 씨 명의로 된 부동산 전부를 알아내서 그 옆에 제 집도 사두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의 말에도 애매한 표정을 짓던 소은정이 물었다.
“거성 프로젝트가 끝나면 동하 씨는 아마 미국으로 돌아가겠죠?”
소은정의 질문에 전동하의 잘생긴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롱디는 걱정하지 말아요. 아시아 시장이 차세대 다크호스라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에요. 전 한국에 더 있고 싶은데요?”
그의 대답에 소은정은 눈썹을 치켜세웠지만 괜히 그가 떠나길 바라는 꼴이 되어버릴까 봐 더 묻지 않았다.
전동하가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전동하의 휴대폰 전화벨이 울렸다. 발신인을 확인하던 전동하가 미간을 찌푸린 채 수락 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통화를 마친 전동하가 말했다.
“급한 사정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보고 싶으면 전화해요.”
“얼른 가요.”
전동하는 소은정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에야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떠난 뒤에도 집안에 전동하의 향기가 남은 것 같은 기분에 소은정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며칠 뒤, 소은정은 파티 초대장을 받게 되었다.
하필 전동하와 데이트를 하려고 약속한 날이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때 전동하가 문자를 보내왔다.
“데이트 장소 바꿀까요?”
그리고 첨부된 이미지에는 그녀와 똑같은 초대장이 담겨있었다.
문자를 확인한 소은정이 미소와 함께 답장을 전송했다.
“좋죠.”
전동하와의 연애는 적당히 달콤했고 적당히 편안했다.
연애가 이런 기분이었나? 왜 이제까지 다가오는 남자들을 밀어내기만 했을까 라고 생각하는 소은정이었다.
...
한편 태한그룹.
한지산에서 돌아온 박수혁은 바로 해외로 출장을 나가는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수행하고 있었다.
매일 잠 한 숨, 밥 한 술 뜰 시간도 부족했지만 밤이 깊으면 소은정에게 잘 자라는 문자를 보내는 건 잊지 않았다.
물론 문자에 대답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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