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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미래의 매부

그 뒤로 전동하는 소은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일 그녀의 병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생각보다 훨씬 집착이 더 심한 전동하의 모습에 소은정이 골치가 아파지려고 할 무렵, 밀려드는 업무에 소은호가 그녀에게 내린 최후통첩 덕분에 소은정은 드디어 퇴원할 명분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퇴원 후 소은정은 본가가 아닌 청원동 오피스텔로 향했다. 우연준이 미리 청소는 물론이고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해 둔 덕에 거의 몸만 다시 들어가면 되는 수준이었다. 다시 나가서 살겠다는 소은정의 말에 소찬식은 상당히 내키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소은정이 원하는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 퇴원 당일, 연구소에 “감금”되어 있는 소은찬을 제외하고 가족들은 모두 청원동 오피스텔에 모였다. 청원동 오피스텔은 소은정의 스타일대로 깔끔한 인테리어에 최첨단 AI 매커니즘이 어우러져 왠지 SF 영화속에나 나오는 미래 아파트 같은 모습이었다. 괜히 심술을 부리며 이런저런 트집을 잡는 소찬식과 달리 주위를 둘러보던 소은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공손한 인사와 함께 다시 회사로 돌아가려던 우연준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전 대표님...” 우연준의 목소리에 소은정을 비롯해 모든 가족들의 시선이 문쪽으로 쏠렸다. 소은정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은 전동하는 소찬식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아버님,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여기서 만나다니.” 우연? 이런 것도 우연이 가능한 거야? 그리고 전동하 대표가 왜 여기에... 소은정이 의아한 표정을 짓던 그때 소찬식이 대신 질문했다. “전 대표? 자네가 왜 여기 있나?” “아, 저도 며칠 전에 윗층으로 이사왔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아버님을 다 뵙네요.” 전동하의 뻔뻔한 해명에 소찬식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우연이구만.” 전동하는 편안한 홈웨어 차림임에도 고급스러운 자태는 숨길 수가 없었다. 참나. 우연은 무슨... 일부러 문 앞에 떡하니 서 있어 놓고는... 소은해의 의미심장한 미소에 소은정이 문쪽으로 다가갔다. “그럼 같이 식사라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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