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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반격

전동하의 말에 소은해는 아슬아슬하게 이어오던 김하늘과의 관계가 산산조각 나는 기분이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전동하 너 이 자식... 잘 생긴 소은해의 얼굴에 분노가 실렸다. 이를 빠득빠득 갈던 소은해가 전동하를 노려 보았다. “어디 두고봐!” 하, 전동하 이 자식... 물렁한 줄 알았더니 가시를 숨기고 있는 고슴도치였잖아?? 이런 젠장! 전동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싱긋 웃어 보이고 그런 그를 있는 힘껏 노려봐준 소은해는 부랴부랴 김하늘의 뒤를 따랐다. 잠시 후, 한 원장이 직접 소은정의 휠체어를 끌고 검사실에서 나왔다. 전동하에게 휠체어를 넘긴 한 원장이 설명했다. “검사는 다 끝났어. 발 접지른 거 말고 다른 이상은 없으니까 며칠 푹 쉬어. 그리고 최대한 걷지 말고 매일 냉찜질 하고... 괜히 아빠 걱정시키지 말고... 네가 아프면 너희 아빠는 나만 괴롭히니까... 아, 그리고 며칠이라도 입원할 거야 아니면 집으로 갈 거야?” 전동하가 잠깐 고민하던 그때 전동하가 먼저 대답했다. “입원하겠습니다.” 형식적으로 묻긴 했지만 한 원장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발목 겨우 접지른 걸로 입원은 무슨... 그리고 집에 가도 그 집 남자들이 웬만한 의료진보다 더 극진하게 보살펴 줄 텐데... 한 원장의 표정에 전동하가 미소와 함께 대답을 이어갔다. “입원하면 좀 가만히 있으실까 싶어서요. 집에 가면 또 내일 몰래 출근하려고 할 겁니다.” 그의 말에 한 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내가 대신 입원 절차는 밟지. 저번에 있던 방이야. 기억하지?” 소은정도 예상 밖으로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한 원장이 자리를 뜨고 전동하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사실은... 얼굴 좀 더 보고 싶어서요. 우리 사귀기로 한 거... 은정 씨가 잊어버릴까 봐서요.” 소은정이 눈썹을 씰룩거렸다. “그럴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일단은 내 옆에 꼭 붙어있어요.” “그래도 며칠 뒤면 바로 퇴원할 텐데요?” 소은정의 머리를 쓰다듬던 전동하가 맑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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