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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널 만난 핑계

어쩐지, 평소라면 펄쩍 뛰었을 박수혁이 그렇게 침착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전부 알아내고 그녀의 머리 위에서 놀고 있었던 것이다. 어차피 다 들켜버린 듯하니 질투심을 유발해 박수혁을 떼어내려는 전략은 실패한 거나 마찬가지고 소은정은 노트북을 덮고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럼 친구가 그런 상황인데 가만히 있어? 어쨌든 고마워. 강희 대신 인사하는 거야.” 소은정의 말에 피식 웃던 박수혁의 얼굴에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이 서렸다. “아니야. 성강희 대표 형이 내 전우이기도 하고 성일그룹이 그렇게 무너지는 건 나도 원하지 않아. 성강희 그 자식 제대로 경영 수업부터 받으라고 해. 이사가 이런 짓을 하는 동안 눈치도 못 채고 있었다고? 그 자식 어디 모자란 거 아니야?” 맞다. 성강희의 형이 박수혁과 함께 복무했었다고 했었지? “그럼 우리 집에 온 것도...” 설마 달랑 USB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굳이? 박수혁의 깊은 눈동자에 소은정의 아름다운 얼굴이 비쳤다. “뭐, 핑계지 뭐. 이렇게라도 널 보고 싶으니까.” 갑작스러운 고백에 소은정은 당황한 듯 얼굴을 붉혔다. 호수처럼 깊은 눈동자를 멍하니 바라보던 소은정이 다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왔으면 밥이나 먹고 가.” 박수혁, 저런 멘트는 어디서 배우는 거야? 느끼해... 1층으로 내려가니 집사는 식사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소은해는 누군가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역시나 김하늘이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소은해는 카메라를 돌려 나란히 2층에서 내려오는 박수혁, 소은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하늘의 눈이 동그래지고 소은해는 눈을 찡긋 한 뒤 다시 식탁으로 휴대폰을 흘렸다. “하늘아, 다음에는 너도 우리 집으로 와. 우리 아빠 요즘 맨날 낚시다니잖아. 어차피 처치곤란이라 같이 먹어줄...” 이때 나타난 소찬식이 소은해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네 연애질에 이 애비까지 이용하려는 거야?” 아버지의 등장에 영상통화를 부랴부랴 종료한 소은해가 헤실거리며 소찬식의 의자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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