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7화 돌려서 말하지 마
마침 다가온 집사가 두 사람의 낚시 도구를 받아들었다.
정장만 고집하던 평소의 모습과 달리 목 라인이 살짝 드러나는 캐주얼한 의상을 입은 박수혁은 평소와는 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마침 2층에서 내려오는 소은정을 발견한 박수혁이 미소를 지었다.
“은정아,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역시, 나랑 은정이는 인연이라니까.
박수혁의 말에 소은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여긴 내 집인가 내가 있는 건 당연한 거고...”
이때 손을 씻고 욕실에서 나온 소찬식이 먼저 말했다.
“박 대표 여기까지 왔는데 저녁 식사나 하고 가지.”
“네, 감사합니다.”
소은정과의 식사라니, 당연히 오케이지.
소은정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박수혁을 노려본 뒤 주방으로 걸어가 물 한 잔을 따랐다.
박수혁의 곁을 스치는 순간, 단아한 쟈스민 향이 코끝을 스치고 박수혁은 뭐에 홀린 듯 소은정의 뒤를 따랐다.
“목이 마르네...”
소은정이 멈칫하던 그때, 박수혁이 긴 팔을 뻗어 소은정이 들고 있는 컵을 빼앗더니 단숨에 원샷을 해버렸다.
그리고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소은해가 씩씩거리며 주방으로 달려왔다.
“물 마시는 건 괜찮은데 왜 두 사람 다 내 컵에 따라마시고 난리야!”
뭐? 저 사람 컵이었어?
방금 전까지 꿀처럼 달콤하던 물이 구정물처럼 느껴지며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오빠한테 주려고 따른 건데... 왜 그랬어?”
소은해는 두 사람을 노려보다 컵을 낚아챈 뒤 다시 씩씩대며 2층으로 올라갔다.
김하늘과 커플로 맞춘 컵이라 버릴 수도 없고 제대로 소독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작은 소동이 일고 살짝 망설이던 박수혁이 물었다.
“회사로 갔었는데 오늘 일찍 퇴근했다더라. 어디 갔었어?”
내가 어딜 가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최근 박수혁에게서 받은 도움을 생각하며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억지로 삼켜버렸다.
“강희 만나러 갔는데?”
소은정이 싱긋 미소 지었다.
그래, 차라리 질투하게 만드는 거야. 그럼 알아서 나가겠지.
소은정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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