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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낙하산은 어림도 없어

소은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얘 우리 집안 보배에요!” 신나리를 눈썹을 들썩이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눈에 보여요. 당신들 걔한테 두른 목도리가 몇백만 원짜리더라고요. 시계는 가격이 억 소리 나죠? 쯧, 돈 밝히는 배신자!" 여자들의 우정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아마 임선이라는 불여시 같은 사람이 일을 만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김하늘과 신나라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하늘은 조금씩 어두워졌고 소씨 저택 전체에는 환하게 불이 켜졌다. 저택은 무척이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김하늘은 시간을 확인해보더니 영상통화를 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소은정은 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윤지섭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또 한 번 전화를 걸었고, 역시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하늘의 얼굴색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었다. 소은정은 입술을 오므렸다. "지금 바쁜가 봐…" 김하늘은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는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 이 시간은 무대에 오를 시간이 아니야. 호텔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소은해는 한쪽에서 사과를 깎으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호텔에 있는 건 무섭지 않지. 호텔에 누구랑 같이 있는 게 그게 무서운 거지." 소은정과 김하늘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그를 노려보았다. 소은해는 눈썹을 들썩이며 고개를 숙였다. 난 그냥 있는 말 한 거뿐인데… 대화를 하다 보니 시간은 이미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집사와 고용인들은 거실을 오가며 손님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식사 도구들은 이미 식탁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하지만 까탈스러운 친척들은 굳이 그 도구들을 눈앞까지 가져다 달라고 요구했다. 집사는 나이가 지긋했다.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에 소은해는 더 이상 참지 못했는지 집사 대신 물건을 건네주기도 했다. 도련님을 감히 부려 먹을 수 없었던 그들은 서서히 자기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은정과 김하늘은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소은해의 큰 목소리가 그녀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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