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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성형이라도 좀 해

채태현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박수혁은 손수건으로 여유롭게 손을 닦은 뒤 바닥에 툭 던져버렸다. 소은정이 방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박수혁을 비롯해 다들 채태현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라 그 누구도 박수혁을 말리지 않았다. 또 박수혁이 이렇게 나서 양예영의 편을 들어주는 걸 보고 다들 줄을 제대로 섰음에 안도감을 느꼈다. 도준호가 형식적인 위로를 건네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박수혁은 바닥에서 나뒹구는 채태현을 보며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네 까짓 게 나한테 덤벼? “박 대표님...” 박수혁도 방을 나서려던 그때 양예영이 그를 불러세웠다. “박 대표님 저기...” 양예영이 말꼬리를 흐렸다. 한편 바닥에 드러누운 채태현은 의아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뭐야? 두 사람 아는 사이었어? 박수혁의 포커페이스에 보기 드문 미소가 실렸다. “잘했어요. 하고 싶은 작품 있으면 이 비서한테 말해요.” 말을 마친 박수혁은 미련없이 돌아섰다. 두 사람의 대화에 채태현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양예영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박수혁을 백으로 둔 이상 앞으로 연예게 생활은 탄탄대로일 게 분명했다. 박수혁 대신 소은정 주위에 몰려든 똥파리 하나 처리해준 게 단데 이런 헤택을 얻게 되다니. 옷까지 벗고 달려들었다가 모욕만 받은 채 나가떨어진 다른 두 사람의 신세를 생각하니 기분은 더 산뜻해졌다. 아직도 바닥에 누워있는 채태현을 바라보던 양예영이 묘한 미소를 지었다. “채태현 씨, 아직 어려서 뭘 잘 모르나봐요. 소은정 대표님 같은 사람 곁에는 아무나 설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양예영의 말에 채태현은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소은정! 그래 이게 다 소은정 때문이야! 처음부터 그를 노린 함정이었던 걸까? 한편 방으로 돌아온 소은정은 멍청한 채태현 덕분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상태였다. 이런 멍청한! 소은정이 한참 씩씪대던 그때 우연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대표님, 대구에서 긴급 회의 열릴 예정인데 직접 가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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