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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역시 꺼지는 게 좋겠어

채태현은 그녀의 거절이 그저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채태현이 그녀의 방으로 찾아갔을 때 양예영은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게 맞아 주었기 때문이다. 침대에 누워 스킨십을 하려고 할 때 양예영은 갑자기 부끄러워하면서 거절을 헸다. 그가 양예영이 정말로 거절하고 있었다는 것을 채태현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거절하는 제스처가 커지면서 채태현은 그대로 양예영을 침대에 눕혀버렸고 그 순간 양예영이 소리를 질러 모든 사람을 불러낸 것이다. 채태현의 머리는 둔기에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늙은 여우한테 당하다니! 소은정은 아무 말 없이 도준호를 바라보았다. 도준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이렇게 된 이상 차태현씨를 우리 회사에 계속 남길 수 없습니다. 회사로 돌아가면 계약 해지 신청을 할 것이니 처리해주시죠.” 채태현은 당황하더니 고개를 들어 애원했다. “소대표님, 도대표님, 저 진짜 억울해요. 저는…” 그는 불쌍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올려다보았다. 지금 현재 애원할 수 있는 곳은 소은정 밖에 없다. 제일 능력 있는 여자이니 말이다. 소은정은 채태현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꺼지라는 눈빛을 보냈다. 채태현의 눈앞에 박수혁이 있었지만, 박수혁의 잊을 수 없는 경고를 받은 채태현이었기에 그는 도준호의 발목을 붙잡고 말했다. “도대표님, 저 진짜 잘할게요.” 도준호는 손을 절레절레하면서 말했다. “늦었어. 아무런 말도 듣고 싶지 않아.” 채태현은 다시 양예영을 바라보았다. “예영씨, 알잖아요. 저희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기대가 엄청 커요. 이런 스캔들은 서로 이미지에도 좋지 않고 장조한씨와 이은영씨도 곧 합류할 건데 그 둘과의 협업은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요. 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방송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양예영의 눈빛이 흔들렸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도준호에게 얘기했다. “도대표님, 이 기회 놓치지 않겠습니다. 채태현만 내보내시고 저는 저희 예능에 남아있길 바라요. 그리고 프로그램팀에 이번 일을 설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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