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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그녀를 걷어차다

소은정이 막 이 여자를 밀어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이 밖에서 심하게 열리면서 홍하얀이 바닥에 밀쳐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키가 크고 훤칠한 그림자가 문 앞에 서 있었는데, 차가운 얼굴은 빛에 더욱 차갑게 보였고, 눈빛은 깊고 어두웠다, 그는 차가운 눈초리를 쓸어 내렸다. 소은정이 멀쩡하게 서 있는 것을 보고, 한순간 누그러졌다가 다시 단단히 비틀렸다. 홍하얀이 술기운으로 바닥에 엎드려 소은정의 치마를 잡아당기고, 뒤에 있던 장대표가 아파서 뒹굴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박수혁의 도착으로 홍하얀은 완전히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홍하얀은 아직 수혁의 집에서 나오지 않았고, 어르신은 아직 홍하얀에게 희망을 놓지 않았을 뿐더러,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홍하얀이 홍해일과 홍경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장대표와 만남을 가져 계약서를 돌려받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야 홍 씨 일가가 계속해서 태한 그룹에 압박을 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단지 자신에게 도망칠 구멍 하나쯤은 남겨두고 싶었던 거였다. 박수혁의 마음속에 있는 상대가 누군지 그녀는 잘 안다. 홍하얀의 취기는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순간 그녀는 술기운에 정신을 잃으면서, "살려줘요, 더 이상 못 마시겠어요."라고 말했다. 소은정은 온몸에 옅은 한기가 맴돌아 징그럽게 자신의 옷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서 자신의 옷을 잡아당겼다. 박수혁은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 홍하얀에게 발길질을 하며 홍하얀의 어깨를 세게 걷어찼고, 그녀는 아파서 이를 악물다 이내 꼼짝도 하지 못하고 기절하는 척 쓰러졌다. 쓰러진 채로 수혁이 자신의 차가운 목소리를 억제하려고 애쓰며 소은정에게 하는 말을 엿들었다. "저들이 당신을 건드리지 않았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지?" 수혁은 은정을 달래면서도 걱정되는 말투로 묻고 있었다. 소은정은 담담하게 고개를 숙여 한 번 보고 말했다. "굳이 나더러 술을 마시게 하더군, 난 마시고 싶지 않았어, 곧 너희 집 사람이 될 홍하얀씨가 계약서 하나 때문에 술 마시러 나오는 것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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