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1화 징그럽기 짝이 없다
박수혁은 역시 박수혁이다, 아무도 그를 함부로 논 할 자격은 없었다.
언론과 주식시장을 장악한 그의 입김은 막강했었고, 일단 유럽에서 언론을 이용해 국내의 연구를 공격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세 회사의 손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국가의 위상과 이미지가 걸린 문제인 만큼 관련 업계의 개입이 시작되면 그들을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을 것이다.
"박수혁.”
임춘식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고, 박수혁은 표정이 굳은 채 일어나 바로 회의실을 나갔다.
이한석은 옆에서 물건을 챙기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과연 박 대표님다운 행동이었다. 대표님은 그 어떤 형식으로도, 그 누구의 타격도 받지 않으시는 분이었고 그의 자신감도 타고난 것이었다.
소은정이 태한그룹 앞에 도착했을 때 마침 그곳에 서 있는 홍하얀을 발견했다.
홍하얀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그곳에 있었다.
홍하얀의 표정은 초조한 듯 보였고 너무 쉽게 사람들에게 간파될 정도였다.
소은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다가갔다. “지금 절 기다리는 건가요?”
홍하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소은정은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낸 뒤 다시 고개를 들었다. “왜죠?”
회사에서든 밖에서든 홍하얀에 대한 그녀의 태도는 줄곧 냉담했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다지 반갑지도 않은, 그리고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니 깊이 사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은정이다.
홍하얀은 심호흡을 하고 소은정의 몸에 걸친 오피스룩을 훑어보았다. 그녀 옷들은 그녀 특유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더 돋보이게 했고, 그녀에게 맞춤 제작된 스타일과 브랜드는 홍하얀조차도 시도할 수 없는 것이었다.
"대표님, 박 회장님께서 저더러 박수혁 대표님을 돌보라고 해서 저도 곤란해요."
홍하얀은 하던 말을 잠시 멈추고 은정의 담담한 표정을 한 번 바라보고는 이내 말을 이었다. "수혁 씨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을 저도 알고 있지만, 가문을 위해서라도 승낙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대표님께서 기분이 나쁘시거나 수혁씨와 화해하고 싶다면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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