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0화 울지 마
소은정의 말에 박수혁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지만 곧 다시 포커페이스를 회복했다.
매력적인 미소를 짓던 박수혁은 바람에 날리는 소은정의 머릿결을 정리해 주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매정하게 고개를 돌리는 소은정의 모습에 박수혁의 손은 어색하게 허공을 머물 뿐이었다.
“그래? 그래도 나랑 밥 한 끼 정도는 먹을 수 있잖아?”
씁쓸한 마음을 억누르며 박수혁은 애써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소은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껌딱지도 아니고 왜 자꾸 달라붙는 건데!
“당신이랑 밥 먹고 싶지 않다고! 제발 눈치 좀 챙겨.”
하지만 소은정의 핀잔에도 박수혁의 입가에는 묘한 피소가 피어올랐다.
“싫은데?”
뻔뻔한 박수혁의 모습에 말문이 막힌 소은정은 그냥 고개를 돌려버렸다.
됐어. 말을 말아야지.
“같이 밥 먹자니까?”
“꺼져!”
이 인간이 진짜 왜 이래? 밥 먹다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 건가?
“강치훈과 전동하가 무슨 사이인지 알고 있는데도?”
박수혁의 말에 소은정은 발걸음을 멈추고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좋아.”
1초 만에 태도를 바꾸는 소은정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박수혁이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그냥 대충 아무 식당에나 가서 정보나 얻으려던 소은정이었지만 박수혁은 도시 전체를 가로질러 프라이빗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매일 15 테이블만 받고 적어도 한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하는 레스토랑, 뭐 그만큼 맛만큼은 최고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박수혁이 도착하자 직원은 자연스럽게 두 사람을 VIP 구역으로 안내했다.
“뭐 먹을래?”
박수혁이 메뉴판을 건넸다.
“가장 비싼 걸로 시켜줘.”
소은정은 메뉴판을 펼쳐보지도 다시 박수혁에게 돌려주었다.
“그래.”
박수혁이 직원과 메뉴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동안 소은정은 주위의 경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일식 원림 스타일로 꾸며진 정원, 정교한 초롱불, 연못,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까지... 마음이 편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내가 강치훈과 전동하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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