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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나가

전화를 끊은 소은해는 불만 섞인 표정으로 박수혁을 바라보았다. “또 뭔데?” 전에는 박수혁에게 무슨 말이라도 할라치면 박수혁의 옛 동료들이 우르르 몰려든 탓에 웬만큼 참았지만 이제 박수혁 혼자만 남았으니 두려울 게 없었다. 용병들에게 들려 나갔던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갈리는 소은해였다. “제가 잘 아는 정신과 의사가 있습니다. 제가 연락해 드리죠.” 박수혁이 직접 추천하는 정신과 의사라면 그 실력은 의심할 바가 없을 테지만 소은해는 단칼에 거절했다. “형이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신경 꺼.” 박수혁이 다시 설득하려 했지만 소은찬도 박수혁의 제안을 거절했다. 정신과 상담이란 한 인간의 밑바닥까지 보여줘야 하는 프라이빗한 치료다. 소은정이 그런 모습을 박수혁에게 보여주길 바라지 않는다는 걸 세 사람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깊은 밤. 소은해가 소은정 방 밖에 있는 소파에서 눈을 붙이고 있자 박수혁은 몰래 소은정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가... 두려운 표정이었다가... 다시 평온해지는 소은정의 표정에 박수혁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강한 척, 담담한 척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때 끙끙대던 소은정이 천천히 눈을 뜨더니 웅얼거렸다. “물...” 박수혁이 건넨 따뜻한 물을 몇 모금 마시고 정신을 차린 소은정은 그제야 그녀에게 물을 전해 준 사람이 박수혁임을 발견했다. 소은정이 입을 벙긋거리자 박수혁은 그녀의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 살짝 다가갔다. “박수혁...” 순간, 박수혁의 가슴이 일렁거렸다. “응, 은정아, 나야. 왜?” 잠이 덜 깬 소은정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나가...” 마지막 힘을 쥐어짠 듯 이 말을 끝으로 소은정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 혼자 남겨진 박수혁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박수혁의 무거운 마음과 방안의 적막은 칠흑 같은 어둠마저 잠식해 버리려는 듯 점점 더 커다래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흐트러진 소은정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그래...” 이틀 후, 드디어 크루즈가 한국에 도착하고 소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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