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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힘들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궁금해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있었지만 쓸데없이 좋은 방음 때문에 한 마디도 듣지 못한 소은해는 여간 답답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진심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별거 아니야. 집에 가려면 얼마나 더 걸려?” “2, 3일 정도?” 소은해의 대답에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도 2,3일 동안이나 박수혁과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니... 이때 소은정의 품에 안긴 소호랑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가 가버렸어. 아빠... 왠지 슬퍼 보여...” “아빠라니? 설마 박수혁을 말하는 거야?” 소은정이 커다래진 눈으로 물었다. “엄마가 아빠 고백을 거절해서 너무 슬퍼 보였어요.” 소호랑의 말에 소은해가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소호랑의 목덜미를 덥석 잡아당겼다. “뭐? 야, 너 박수혁 싫어했잖아. 갑자기 아빠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어디 고장 난 거 아니지?” 네 다리를 버둥거리던 소호랑이 고개를 홱 돌렸다. “고장 난 거 아니거든요? 은찬님이 AI 로봇으로서 사람을 더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프로그램을 다시 수정해 주셨어요. 그동안은 신나리 그 여자가 사적인 감정을 담아 아빠를 싫어하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해서 그런 거였다고요.” “오빠도 참... 이렇게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수정해도 되는 거야?” 소호랑이 수염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은찬님께서 그러셨어요. 어른들의 편견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요!” 서로 시선을 마주치던 소은정과 소은해가 동시에 한숨을 푹 쉬었다. 어차피 두 사람이 소은찬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밀려오는 피곤함에 소은정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 며칠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느라 느끼지 못했던 작은 상처들과 마지막에 입은 총상이 욱신거렸다. 게다가 박수혁의 말까지 자꾸 귓가에 맴돌며 그녀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밀려오는 약기운에 곧 스르륵 눈을 감았다. 밤새 섬에서 있었던 총격전과 유럽에서 겪었던 테러 장면들이 무한대로 반복되는 악몽에 시달린 소은정이 번쩍 눈을 떴다. 밤새 눈 한 번 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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