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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6화 되돌릴 수 없는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이한석과 조용우는 일찌감치 저택을 나섰다. 방에는 남유주와 박시준만 남게 되었다. 아이는 그녀와 같이 있을 수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아 보였다. “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 깨시면 제가 잘 설명할게요. 아빠는 부자니까 어쩌면 이번 일로 보상을 톡톡히 해주실 수도 있어요. 제가 그렇게 설득할게요.” 남유주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서 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네 아빠 같은 짠돌이가 나한테 보상을? 됐어. 이제 기대도 안 해.” 박시준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빠가 안 해주면 제가 드릴게요.” “그래. 시준이 착하지.” 남유주는 미소를 짓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원목으로 제작된 진열장에는 이름도 모르는 각종 명품 술이 진열되어 있었다. 정말 사치란 사치는 다 누리고 사는 사람이다 싶었다. 주변에는 도자기 장식품들도 많았는데 특별한 건 없었지만 아마 경매에 나오면 그 가치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정말 돈을 쓸 곳이 없었구나! 남유주가 탄식하듯 고개를 흔드는데 밖에서 미세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박시준은 당황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유주도 인상을 쓰며 밖으로 나가 보았다. 침실과 거실 사이에는 문이 두 개가 있었다. 침실 바로 밖에는 거실과 연결하는 문이 있고 그곳은 박수혁이 업무를 처리하는 용도로 쓰이는 공간이었다. 복도까지는 이중문으로 된 구조인데 방음설비도 완벽했다. 바깥 문이 열려 있었기에 발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남유주는 발걸음 소리가 거실과 가까워지기 전에 밖으로 나갔다. 바깥에 있던 고용인이 화들짝 놀라며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남유주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죠?” 고용인이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남유주 씨는 저택에 첫 방문이라 뭐 필요한 거라도 있나 여쭤보려고 올라왔어요. 점심은 뭐 드시고 싶어요?” 남유주는 웃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아주 차가운 인상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상황에서 웃음이 나올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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