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3화 방해해서 미안
성강희는 소은정의 드레스 지퍼가 살짝 내려간 걸 발견했다.
티 하나 없이 하얀 등이 드러나고 성강희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의 긴 머리에 가려져 다들 눈치채지 못했지만 방금 전 머리를 정리하면서 살짝 드러난 순간을 성강희는 포착한 것이다.
성강희가 다가가 그녀의 지퍼를 올려주었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소은정이 깜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이때 누군가 휴게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아, 언니, 미안. 내가 두 사람 방해한 거 맞지? 계속해...”
가식적인 목소리, 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심채린임을 알 수 있었다.
“뭘 계속해? 헛소리하지 말고 나가.”
소은정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성강희도 바로 뒤로 물러섰다.
“뭐야, 예의없이. 노크 몰라? 노크?”
차가운 두 사람의 태도에 머쓱해진 심채린의 표정이 묘하게 변하더니 아예 문을 벌컥 열었다.
그녀의 뒤에는 박수혁도 서 있었다.
확연하게 어두워진 박수혁의 표정에 심채린은 두 눈을 반짝이더니 괜히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 성강희 대표님, 전 은정 언니 사촌 동생 심채린이라고 해요. 제가 잘못 봤나봐요. 전 강희 씨가 언니 옷을 벗기는 줄 알고...”
심채린은 일부러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박수혁의 표정을 살피던 소은정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시선을 거두었다.
“뭐? 이런 장소에서 옷을 벗기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아, 넌 평소에 그러고 다니나 보지?”
소은정이 피식 웃었다.
어디서 여우짓이야.
그녀의 말에 심채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언니, 그게 아니라... 정말 오해야. 내가 실수로 수혁 씨 옷에 와인을 쏟아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언니가 여기 있는 줄은 정말 몰랐어.”
심채린은 입술을 꽉 깨물고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박수혁을 올려다 보았다.
박수혁의 셔츠에 묻은 얼룩을 확인한 소은정이 입꼬리를 올렸다.
“아, 우리가 눈치가 없었네. 강희야, 우린 이만 자리 피해주는 게 좋겠다.”
성강희는 으쓱하더니 자연스럽게 소은정을 에스코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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