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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0화 아빠 빠이빠이

박수혁은 안색이 새파래지는데 얼음처럼 차갑다. 소은해를 보는 눈빛마저도 어둡다. 소씨 가문에서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게 새봄이와 소은정 뿐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러했다! “설마 제가 말이라도 잘못한 건가요? 네, 이 일은 제쳐두고, 낯선 사람이 새봄이한테 상처를 줄까봐 그리했습니다. 설마 도와주지 말아야 했나요?” 박수혁은 말투가 차갑다. 마음속으로 분노를 억제하고 있다. 소은해는 눈살을 찌푸리며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을 힐끗 쳐다보는데 약간의 동정심이 스쳐지나갔다.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고 그러다가 옆에 있는 윤이한을 힐끗 쳐다보았다. “옆에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박 대표가 너무 지나치게 걱정한 건 아닌가?” 윤이한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맞아요. 제가 줄곧 아가씨 옆을 지켰거든요. 아가씨가 사람을 잘못 보고, 이 분한테 억지로 매달렸고, 이 분은 아무것도 안 했어요. 아가씨를 달래서......” 박수혁은 매서운 눈빛으로 윤이한을 힐끗 쳐다보았다. 소은해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지었다. “박 대표, 새봄이가 제 발로 찾아왔다면 달래면 되지, 애를 울릴 필요는 없잖아. 우리집 강아지 우는 모습 보기 드문데!” “제가......” 박수혁은 말을 잇지 못했다. “박 대표의 호의는 알만한데, 하지만 위험이 없는데 일부러 위험을 조성하면 안 되지. 새봄이,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 아이이고,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를 얕잡아봐서 되겠어?”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간 소은해가 박수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박 대표, 새봄이를 이용해서 내 동생이랑 잘해보려는 걸 내가 아는데, 충고하는데 방향 바꿔. 자네, 새봄이를 누가 키웠는지 몰라? 우리 매제가 직접 키웠단 말이야. 우리 매제, 새봄이가 애기때 머리카락 하나 빠져도 챙겨두면서 모았던 사람이야. 그러니까 새봄이, 눈을 감고서도 누가 잘해주는지 안다고!” 박수혁의 얼굴빛이 말이 아니다. 가마솥 밑바닥처럼 까매졌다. 까발리는 순간은 그가 긴장되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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