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2화 나는 그를 탓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속도가 빠르지도 느리지 않아 마침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보니 그녀가 올때 보았던 사막과 바닷속은 아니었다.
밑층에는 술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웃고 떠들어대고 있었고 다만 엘리베이터를 통해 밖이 보일 뿐, 바깥 사람들은 이 엘리베이터를 발견할 수 없다.
이것 또한 비밀 통로 중 하나였던 것이다.
박수혁은 그런대로 담담한 편이다. 그가 겪지 않았던 세상 물정이 없었던 터라 이런 잔재주는 그가 보건대에는 고작 사람들 심리에 영합하여 호감을 얻는 격에 불과했다.
이때 소은정이 웃으며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 마디했다.
“성 대표님께서 준비를 많이 하셨네요.”
집사가 웃으며 맞장구쳤다.
“그렇죠. 소 대표님. 이 엘리베이터가 해저까지 직통할 수 있는데 우리 대표님께서 거액을 들여 만드신 해저 실험실이랍니다. 크루즈선에 설치하는 이 방법 아무도 모를걸요. 사람들은 따라와서 그저 즐기기만 하죠.”
소은정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크루즈선의 엘리베이터가 해저까지 직통할 수 있다니!
그렇다면 이 해저 실험실은 정말 얕볼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이 정도까지라고 생각지 못했다. 바깥 세상에서 보았던 바다밑 세계가 보이지 않았고 바다 속에서 숨이 막힐 듯한 질식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엘리베이터에는 유화 전시가 펼쳐졌었고 세계 명화는 마치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황홀한 매력이 있었다.
이 연회에 대한 그녀의 호감이 은근슬쩍 몇 점 추가되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엘리베이터가 얼마나 빨리 내려가지는 않은 같은데 3분도 안 돼서 도착한 걸 보아 너무 느리지도 않은 것 같았다.
다만 아무런 불편함도, 위아래 무중력 상태도 없는 것으로 보아 엘리베이터에 무척이나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수혁이 갑자기 뒤에서 입을 열었다:
“제니퍼 씨는 어디서 취직하고 계시는지요?”
소은정은 꼬치꼬치 캐묻는 박수혁의 행동이 싫었지만 섣불리 끼어들지는 않았다.
잠깐 멈칫하던 제니퍼가 천천히 입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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