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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대체 누구 편이야?

금방 둘의 모습은 누가 봐도 가까운 사이 같아 보였다. 박수혁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매서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이 사람들을 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명문가들의 애정은 얽히고 설킨 것이라며 입을 모아 쯧쯧거렸다. 박수혁의 모습에 소은정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대체 박수혁이 뭐길래 나의 감정에 관해 묻는 것이지? 그녀는 담담함을 유지하면서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태승은 잔뜩 긴장해서 해석하려 하였다. “박대표! 나 소은정이랑 안 친해.” 박수혁은 애초에 이태승에겐 관심도 없었고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강서진이 다가와 이상한 삼각관계를 보면서 박수혁을 대신해 입을 열었다. “안 친하다고? 꽤 친해 보이던데…” 이태승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고 적잖이 당황한 듯 보였다. “너 대체 누구 편이야?” 강서진… 소은정이 보낸 내부 스파이인가? 강서진은 이태승의 기세에 눌려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이태승은 해병대 출신에 다부진 몸을 가지고 있어 강서진이 싸우더라도 이길 확률이 희박했다. 기세등등하던 강서진이 박수혁의 뒤로 물러났다. 박수혁은 소은정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입을 열지 않은 이상 순순히 보낼 것 같지 않아 보였다. 소은정은 박수혁의 태도를 보고 장난이 섞인 어투로 말했다. “삼 년이나 알고 지낸 사이인데 어떻게 안 친해?” 이태승은 삼 년 동안 그녀를 막 대했던 남자이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강서진은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렇긴 하지.” 이태성과 박수혁의 싸늘한 눈빛이 강서진을 훑어보았다. 그때 한유라가 그녀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가왔다.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한 얼굴로 웃으면서 소은정을 보았다. “누가 전화 오는 것 같던데 확인 좀 해볼래?” 소은정은 짧은 한숨을 쉬었다. 드디어 연기를 끝내도 될 듯싶었다. 소은정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한유라를 따라갔다. “어떻게 됐어?” 한유라가 웃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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