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9화 누구의 사주를 받았지?
한유라의 맞은 편에는 경찰 두 명이 있었다.
며칠 동안 그녀가 겪었던 억울한 일에 대해 모두 털어놓을 생각에 기뻤던 그녀는 지금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설령 경찰에게 말한 모든 것이 진실이라 할지라도 그녀에겐 어떤 증거도 없었다. 범인을 알고 있어도 증거 없이 처벌할 수 없었다.
그녀가 심드렁한 자세로 듣는 둥 마는 둥 하자 오히려 경찰이 조급했다.
이것저것 캐묻는 경찰들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던 한유라는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는 입술을 꾸욱 깨물며 격해진 감정을 억눌렀다.
"잠시만요, 제가 다 말할게요."
증거는 없었지만 그래도 사건에 대해 진술할 필요성은 있다고 느낀 그녀였다.
'민하준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을 거야.'
경찰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호흡을 길게 한 한유라는 지난날 발생했던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어르신 생일 파티를 주최했던 클럽에 관련해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로 시선을 마주 보던 경찰은 굳은 얼굴로 일어섰다.
"한유라 씨,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유라 씨 신변 보호에 대해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저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한유라가 자리에서 일어선 경찰을 바라보며 다급히 물었다.
"잡을 수 있는 거죠?"
잠시 망설이던 경찰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사실 저희도 오래전부터 이 조직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영장도 여러번 청구했지만 워낙 교활한 조직이라 어떤 허점도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민하준이라는 사람은 조직에 새로 합류한 사람입니다. 새로 들어간 조직에서 자기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할 거고 허점을 보인 그 순간을 노려야 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어르신이라는 분은..."
망설이던 경찰에게 그녀가 말했다.
"저를 집까지 데려다주긴 했지만, 그 어르신 분명 숨기는 게 있는 사람 같았어요. 게다가 조직 내에서 지위도 높아 보였고요. 유 사장도 그 어르신 명령에 따르는 걸 봐서 분명 평범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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