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8화 웃기는 자존심
소은정은 회의 시간이 거이 다 된 것을 확인하고 소지혁의 손을 잡았다.
“가자. 이따가 학생이랑 학부모가 같이 참여하는 이벤트도 있던데 넌 무슨 운동 잘해? 달리기? 그런데 내가 오늘 운동복을 안 입고 와서….”
소지혁은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를 따라가며 말했다.
“바둑 지원했거든요?”
소은정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네.”
소지혁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은정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진지하게 말했다.
“나 바둑 둘 줄 몰라.”
그들이 다시 강당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가 점 찍었던 자리 옆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소은정은 순간 인상을 확 썼다.
상대는 박수혁이었고 그 옆에 뜻밖의 인물 임유경이 앉아 있었다.
‘그래도 아들 생각을 조금은 하나 보네!’
그녀는 무심한 듯, 그들을 힐끗 보고는 다가가서 앉았다.
선생님도 그녀를 발견하고 인사했다.
“은정 씨, 어서 앉으시죠.”
아마 그녀가 조금 늦은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두 사람의 시선을 무시했다.
그리고 최대한 집중해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30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놀이를 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소은정은 소지혁을 데리고 바깥으로 산책을 나갔다.
소지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네가 있는 정원에 갔다.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다.
주변은 큰 관목으로 둘러싸이고 주변에는 싱그러운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마치 시크릿 가든 같은 느낌이었다.
“고모, 아까 옆자리에 앉았던 아저씨가 무서웠어요?”
소은정은 멈칫하며 말했다.
“헛소리. 고모는 무서운 게 없어.”
“그런데 그쪽으로 시선도 안 돌리던데요?”
“그냥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
소은정은 갑자기 마음이 좀 답답해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오지 않을걸!
둘이 이야기하고 있을 때,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이영 씨, 일단은 저와 박 대표님이 시준이의 학부모로 이 자리에 왔으니 베이비시터인 윤이영 씨는 이곳에 계실 필요 없어요. 그냥 돌아가세요.”
임유경의 목소리였다.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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