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화 쇼핑몰이 제 거라
하지만 송지현의 먼저 제안한 탓에 거절하기도 애매했다.
“그러시죠.”
소은정 또한 가식적인 미소로 응했다. 송지현은 그녀를 노리고 다가온 게 분명했다.
하지만 왜?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네 사람이 명품 매장에 들어서자 소은정의 얼굴을 알아본 직원들이 바로 다가왔다.
“대표님, 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이번 시즌 신상 백인데 3개뿐인 한정판을 저희 매장에서 하나 들여오게 됐습니다. 한 번 착용해 보시겠어요?”
소은정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직원은 핸드백을 들고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포장해 주세요.”
하지만 직원의 말에 대답한 건 소은정이 아닌 송지현이었다.
갑자기 끼어든 송지현의 모습에 직원들은 모두 소은정의 눈치를 살폈다.
소은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해요? 어서 포장해 드리지 않고.”
“아, 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직원들이 부랴부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지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직원들이 소은정에게 추천해 준 상품들 모두 송지현이 먼저 계산을 해버렸지만 소은정은 미소로 응할 뿐이었다.
명품 매장 싹쓸이가 대충 끝났을 무렵, 한유라가 소은정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속삭였다.
“저 여자, 나보다 훨씬 더 쇼핑중독인 것 같은데?”
너무 돌아다녀서 다리가 시큰거리자 소은정은 야외 커피숍으로 향했다. 짙은 원두 향이 소은정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송지현도 마지막 제품 계산을 마치고 커피숍으로 들어왔고 역시 커피를 주문했다.
“어떻게? 쇼핑은 즐거우셨어요?”
소은정이 여유로운 미소로 물었다.
“네? 네, 뭐...”
이 정도면 화를 낼 법도 한데 여전히 여유로운 소은정의 모습에 송지현이 물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먼저 대표님께 추천해 준 제품을 제가 사버렸는데 화 안 나세요?”
소은정은 찰랑거리는 머리를 뒤로 넘기며 여유롭게 웃었다.
“아, 모르셨어요? 이 쇼핑몰 저희 그룹 소유거든요. 송 대표님께서 오늘 저희 쇼핑몰 매출 팍팍 올려주셨는데 화가 날 리가요? 그리고 저희 집에 오신 손님이나 마찬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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