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6화 그의 아들.
소은호와 한시연은 마음이 뒤숭숭해 그곳에 앉아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소지혁은 다소곳하게 다가가서 새 친구를 소개했다.
“엄마, 저기는 시준이라고 새로 사귄 친구야. 새봄이가 밀쳤는데도 화도 내지 않았어...”
소은호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딸을 안고 있는 전동하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교장이 불쑥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남학생이네요. 말을 할 줄 몰라요. 박수혁 대표님의 아드님이죠.”
소은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고 얼굴빛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한시연도 눈썹을 꿈틀거렸다.
“박수혁의 아들? 그 애가 어떻게 여기에 있죠?”
얼마전 돌아왔다는 아이가 다시 기숙학교에 버려졌다니?
교장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아이가 내성적이긴 해도 꽤 똑똑해요. 그런데 박 대표님은 한 번도 얼굴을 비추신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이 대신해 입학 절차를 처리했고 학교 규정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씩 귀가합니다.”
소은정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방금 자신을 빤히 쳐다보던 꼬마가 박수혁과 안진의 아들이라고?
어쩐지 익숙하다고 느꼈는데 괜한 착각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박수혁과 꽤나 닮았다.
전동하는 담담하게 다가가 말했다.
“형님, 새봄이 옷 갈아입혀야 해서 저희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한시연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봐요, 애 감기 걸리겠어요.”
소은호는 웃으며 다가가 새봄이의 작은 손을 잡았다.
“외삼촌한테 인사해야지?”
새봄이는 칭얼거리며 전동하의 목을 껴안았고 물놀이를 더 하러 가고 싶다고 했다.
소은호와 전동하는 실소를 터뜨리다가 소은호가 소지혁을 보고 말했다.
“고모랑 고모부께 인사드려.”
소지혁은 공손하게 아버지의 말을 따랐다.
“고모, 고모부 안녕히 가세요.”
전동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온화하게 대답했다.
“씩씩이 다음에 보자.”
소은정이 다가가서 그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
“우리 귀여운 아가, 다음에 보자…”
소지혁은 어른들이 자신을 너무 애처럼 대한다는 생각에 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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