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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3화 둘만의 시간

카펫은 두껍고 날카로운 부분이 부드러운 막으로 덮여 있어 넘어져 다칠 일이 전혀 없었다. 새봄이의 DNA에는 끈기가 심어져 있었다. 울지도 않고 엄마와 아빠를 따라 계단을 한 계단씩 내려놨고, 안정적이었다. 소찬식은 눈앞의 두 사람을 노려보더니 달려가 새봄이를 품에 안았다. “우리 새봄이 참 대단하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계단을 내려오다니, 천재예요!” 전동하는 멈칫하였다. 이 말, 어딘가 익숙하다! 김하늘은 달려와 소은정을 안았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휴가를 너무 갑작스럽게 가서 가는 줄도 몰랐어!” 확실히 갑작스럽긴 했다. 소은정이 웃었다. 하지만 어떤 일은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었다. “이거 너랑 오빠한테 둘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거잖아.” 소은해는 거실 소파에 나른하게 앉아 고개를 젖혔다. “아이고, 고양이 쥐 생각하시네.” 김하늘은 혀를 찼고, 소은해는 입을 다물었다. 소은정은 웃었다. 쌤통이다. 모두 모이니 소은정이 새봄이를 보지 않아도 되었다. 그래서 김하늘과 밖에 있는 화방에 가서 차를 마셨다. 김하늘은 그곳에서 식탁보를 정리하다 소은정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별 일 없었어?” “응, 보다시피. ” 김하늘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소은정이 입을 열었다. “외국에서 치료하는 동안 동하 씨가 줄곧 좋은 소식만 들려줬어. 잠깐 나도 모르게 그 사람 속임수에 빠졌지. 모두 걸러진 소식만 듣고 있었어.” 김하늘은 순간 몸이 굳었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치료? 어디 다쳤어?” 그녀는 한 발자국 다가왔다. 눈빛은 의아함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소은정이 웃었다. “다 나았어, 그냥 작은 상처일 뿐이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우리 아빠가 알게 되면 또 걱정하시니까.” 김하늘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다. “어떻게 그래? 너 휴가간 거 아니었어? 어떻게 다칠 수 있지?”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그렇게 큰 일 아니야. 이제 걱정할 거 없어, 윤재수도 잡혔는 걸.” 김하늘은 침묵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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