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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구애

한편, 한유라와 소은정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바텐더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 세상에서 박수혁의 몸값을 1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소은정뿐이겠지. 잠깐... 다시 고개를 든 바텐더는 어두운 조명 속에 남자의 모습을 발견했다. 워낙 어두워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박수혁 대표 같은데? 당황한 바텐더의 손이 떨리고 들고 있던 컵이 바닥에 떨어졌다. 쨍그랑! “박... 박 대표님?” 바텐더의 말에 소은정과 한유라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 두 사람은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어색하게 화제를 돌렸다. 젠장,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 다더니. 하필 이때. 등 뒤에서 그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곧 소은정은 생각을 바꾸었다. 왜 내가 겁을 먹어야 하는 건데? 박수혁이 직접 물었다고 해도 분명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설득을 끝낸 소은정이 고개를 돌린 순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어두운 조명뿐이었다. 소은정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바텐더를 노려보았다. “아니, 제가 정말 똑똑히 봤습니다. 분명 박 대표님이셨는데... 갑자기 사라지셨네...” 설마 내가 잘못 본 걸까? 그럴 리가 없는데. 그 날카로운 눈빛, 평범한 사람은 결코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다. 한편, 한유라도 괜히 벌렁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때, 스테이지 쪽에 소란이 일더니 드럼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소리의 주인공은 그녀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는 자신만의 음악세계에 푹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성강희?” 한편, 한유라는 진작 알고 있었다는 듯 싱긋 미소를 짓더니 소은정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거 알아? 송지현이 곧 귀국할 거래...” 송열그룹 대표, 안연시를 주름잡고 있는 기업가인 송지현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자연스럽게 송열그룹을 물려받게 되었다. 어린 나이인 그녀에 대한 의심의 소리도 많았지만 그녀는 완벽한 사업 수완으로 송열그룹을 성장시킨 능력자였다. 하지만 송지현이 성강희를 짝사랑한다는 사실은 극소수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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